긍정 심리학이란 어떤 학문일까요?-정의, 연구 주제, 방법, 현황

 

정의

긍정 심리학은 사람의 긍정적인 심리적 측면을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조사, 연구하고 인간의 행복과 성장을 지원하는 학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긍정 심리학은 인간의 긍정적이고 적응적이며 창조적, 자기실현적인 부분을 이해하고 발전시키기 위하여 심리학 이론, 연구 방법, 또 개입 방법 등을 사용합니다. 학자들은 이를 두고 "인간이 나타낼 수 있는 최선의 기능 상태에 대한 매우 과학적인 연구"라고 정의한 바도 있습니다. 이 학문의 목표는 개인, 집단, 그리고 사회가 성장하고 번창하도록 만드는 여러 요소들을 발견하고 촉진하는 것에 있으며, 심리학자들로 하여금 인간이 지니는 잠재력, 노력, 동기 등을 좀 더 열린 마음으로 높이 평가하는 관점을 가지도록 촉구하는 노력에 밑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물론 '긍정' 심리학이라는 용어로 인해서 다른 심리학자들이 하고 있는 일을 자칫 '부정' 심리학으로 간주하게 만들 수 있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간주하는 것은 이분법적인 잘못입니다. 대다수의 심리학자가 인간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연결하는 연속선상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부정적인 면의 이해와 극복 또한 중요하고 필수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긍정 심리학은 부정적인 면의 제거보다는 긍정적인 면의 향상과 발전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심리학이 부정적인 면의 제거에 많은 관심과 연구를 기울여온 데 비해서 긍정적인 면의 향상에는 상대적으로 아주 소홀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관점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연구 주제

긍정 심리학은 광범위한 주제에 관심을 가지지만, 특히 인간의 삶을 행복하고 풍요롭게 하기 위한 세 가지 주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것은 긍정 상태, 긍정 특질, 긍정 기관으로, 이는 긍정 심리학의 세 기둥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첫째, 긍정상태는 인간이 주관적으로 경험하는 다양한 긍정적 심리 상태, 즉 행복감, 만족감, 사랑, 친밀감, 안락감 등 긍정정서를 비롯하여, 자신과 미래에 대한 낙관적 희망, 확신, 여정, 생각 등을 포함합니다. 둘째, 긍정 특질은 인간 개인의 긍정적인 성격특성과 강점의 연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는 일시적인 심리상태가 아니라 개인이 지속적으로 나타내는 긍정적인 행동특성이나 성품, 덕목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 긍정 특질로는 진실성, 겸손, 용기, 리더십, 유머, 끈기, 지혜, 창의성, 열정, 낙관성 등이 있습니다. 셋째, 긍정 기관은 인간의 행복과 자아실현을 지원하는 긍정적인 기관에 대해 연구합니다. 인간은 자신이 속한 조직이나 단체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으며 이 조직이 인간 개인의 행복과 능력발휘를 효율적으로 지원해서 개개인이 행복할 수 있으며 조직 또한 발전하게 됩니다. 즉 긍정 기관은 이러한 행복하고 건강한 가족, 직장, 학교, 지역사회의 특성과 실현방법을 연구합니다. 이처럼 다양한 차원에 진행되는 연구는 인간의 심리적, 신체적, 사회문화적, 대인관계적 측면 등을 탐구합니다. 또한 특정한 발달단계뿐만 아니라, 아동기, 청소년기, 성인기, 노년기 등 전생애에 걸쳐서 나타나는  인간의 긍정적인 특성과 그 변화과정을 연구합니다. 마지막으로 학술적인 연구에 그치지 않고 실천적 개입을 중시여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연구하고 행복을 증진시킬 수 있는 방법과 그 실천방법에 관심을 가지고 탐구합니다.

연구방법

과거에도 여러 심리학자들이 인간의 긍정적인 측면에 관심을 기울여온 것은 사실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해서, 긍정심리학 역시 기존의 심리학이 사용해 온 과학적 방법론을 연구에 적용합니다. 특히 1960~1970년대에 유행했던 인본주의 심리학이 인간의 건강하고 창의적인 긍정적 측면과 잠재력에 깊은 관심을 보였지만, 연구방법에 있어서는 아주 큰 차이를 보입니다. 인본주의 심리학이 주로 개인적인 치료 경험이나 사변적인 논리를 바탕으로 과학적 심리학에 대해 저항적인 태도를 지녔다면, 긍정 심리학은 과학적 심리학의 기초 위에서 인간의 행복과 강점을 과학적 방법으로 연구합니다. 또한 인간의 행동, 특성을 객관적으로 관찰하기 위해 행동관찰법, 면접법, 과제수행법, 질문지법 등 다양한 심리측정법을 사용합니다. 그럴 뿐만 아니라, 인간의 행복과 강점을 연구하기 위해 실험연구와 상관연구를 하며, 횡단적 연구, 종단적 연구 또한 실시합니다. 연구자료는 통계적 분석법을 사용하여 체계적으로 분석하며, 그 개입방법 또한 실시 전후의 평가를 통해서 객관적으로 효과를 검증합니다.

 

현황

'긍정 심리학'이라는 용어는 1998년 Seligman 이 미국심리학회에서 한 연설에서 공식적으로 언급하며 사용되기 시작하였습니다. 2002년에 그가 발간한 책 '진정한 행복'은 이를 확산시키는 커다란 계기가 되었으며, 이 학문은 새로운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점차 확산하여 현재 학계와 대중들의 뜨거운 관심과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관련 연구논문은 1967에는 소수에 불과하였지만, 그 이후 15년 동안 현저히 증가하여 700편 이상에 이르게 되었으며, 1999년에는 행복에 관한 온라인 연구 데이터베이스에 축적된 논문이 5,000편 이상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였습니다. 긍정 심리학은 '역사는 비록 짧지만, 과거는 아주 긴 학문'입니다. 신생 학문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 사상적인 뿌리는 먼 과거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현재 미국에서는 Seligman 이 재직하고 있는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심리학과를 비롯하여, 여러 대학에서 긍정 심리학 학위과정을 개설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긍정 심리학을 통해서 알게 될 연구 결과는 인간의 행복을 증진하고 인류의 강점을 향상하는 데 막대한 기여를 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