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과 심리학적 이론(4)-적응과 대처 이론

적응과정의 중요성

인간은 아무리 긍정적인 환경 속에서 생활하고 그 속에서 행복감을 느끼게 되더라도 그런 상태가 지속되면 행복감이 줄어들게 됩니다. 목표를 달성하고 욕망이 충족되어 행복감을 느끼게 되더라도, 인간은 그 지속되는 긍정적인 상태에 적응을 하기 때문에 행복감이 점점 줄어들게 되는 것입니다. 적응은 쾌락을 주는 동일한 자극을 반복적으로 접하게 되면 그에 대한 쾌락을 점점 덜 느끼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지속적인 반복적 자극에 대해 인식이 점차 감소하는 지각적 경향을 의미하고, 둔감화, 또는 습관화라는 용어로 불리기도 합니다. 쾌락에도 적응과정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쾌락은 처음에는 매우 유쾌한 경험이었지만, 그것을 반복하면서 쾌감이나 흥미가 저하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에 쾌락에 대한 적응과정은 매우 보편적이어서 행복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인간의 적응현상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요?

첫째, 적응과정은 어떤 특정한 감각을 유발하는 외부 자극에 의해 인간이 압도되지 않도록 보호해 주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일어나게 됩니다. 쾌감이나 고통 등 새로운 감각은 인간의 신체 반응을 흥분시키며 주의를 분산시키게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생존을 위해서는 인간이 일상적인 생활로 돌아올 수 있도록 흥분상태가 오래 지속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적응은 인간이 주변 환경에서 일어나는 변화에 민감해지도록 해 줍니다. 인간의 생존을 위해서는 환경의 변화를 예민하게 포착하고 그에 대처해야 하는데요, 반복되는 자극에 지속적으로 주의를 빼앗기게 되면 새로운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에 적응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인간은 새로운 변화의 상황 속에서 계속적으로 적응하면서 중립적인 상태로 돌아가려는 성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것은 뜨겁게 사랑하던 사람과 결혼 생활을 하게 되면서 열정이 왜 식게 되는지, 열망하던 성공을 이루고 나서 그 기쁨이 왜 오래가지 못하는지, 우리는 왜 항상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지 이해할 수 있게 해 줍니다. 한편 적응으로 인해 즐거움을 경험하는 우리의 능력이 영구히 저하되는 것은 아닙니다. 쾌감을 유발하는 자극에 대한 지속적이고 반복된 노출은 쾌감의 정도를 저하시키게 되지만, 그 활동 속에서 약간의 변화를 주거나 새로움을 발견하게 되면 흥미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사례에서 이러한 경우를 찾을 수 있는데, 특히 취미활동을 기계적으로 반복하게 되면 적응 또는 둔감화가 일어나서 흥미를 상실하게 되지만, 그 활동 속에서 미묘한 변화를 느끼거나 창의적으로 임하게 되면 오히려 민감화가 일어나서 흥미가 커질 수 있는 사례에서 알 수 있습니다. 

대처의 중요성

대처는 새로운 변화에 대한 적응과 연관된 중요한 요인입니다. 수동적인 성격을 지닌 적응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대처는 능동적인 적응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처능력에 있어서는 신경증적으로 대처하는 사람보다 성숙한 대처를 하는 사람이 유쾌한 감정을 더 많이 느끼고, 새로운 변화에 대해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성숙한 대처를 하는 사람들이 합리적으로 행동하고 역경 속에서 분발하게 됩니다. 이들은 문제해결력 또한 향상하여 행복감을 더 많이 느끼게 됩니다.

여기서 대처의 가장 중요한 점은 낙관성입니다. 미래에 대해 낙관적인 사람들은 삶에 대한 만족도와 행복감이 더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는 기분을 좋게 할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더 효과적인 대처를 할 수 있게 합니다. 또한 자존감과 자신의 인생에 대한 통제감이 높고, 대인관계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 기대는 긍정감과 희망을 가지고 미래를 바라볼 가능성을 커지게 해줍니다. 한편, 낙관성이 행복에 있어서 긍정적 안녕에 많은 도움을 주는 것과 비교해서 비관성에 대해서도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 그 결점을 나열하고 있습니다. 우선 낙관성은 긍정적인 기분과 의욕, 인내심의 발휘, 각종 분야에서의 성공, 효과적인 문제해결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비관성은 우울증, 소극성, 사회적 고립, 신체적 질병, 실패 경험 등과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여러 의견과 연구 결과를 종합하였을 때, 적응과 대처이론은 다음과 같이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첫째, 긍정적인 변화에 주목하라는 것, 즉 그것이 아무리 미세한 것이라도 주목하여 긍정적 변화가 있음을 자각하라는 것입니다.

둘째, 사건의 부정적 측면을 무시하지는 말되, 긍정적인 측면에 주의를 더 기울이라는 점입니다.

셋째, 사건의 의미를 긍정적으로 해석하여 받아들이라는 점입니다. 부정적인 사건에 대해서도 수용하면서 미래를 위한 교훈적인 의미를 발견하는데 초점을 두라는 것입니다.

넷째, 미래에 대해 긍정적 기대를 가지고 최선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대처하라는 것입니다. 이 이론은 결국 행복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발견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