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면 행복할까요?
결혼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주관적 안녕에 대한 연구의 측면에서 볼 때 더 행복하다고 나타납니다. 이러한 결과는 다양한 소득 수준, 교육 수준, 인종, 연령층에서 공통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혼 자체가 행복을 보장하는 필수적인 요건은 아니며, 결혼생활의 질이 더 중요한 요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부간의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하고 역할 분담을 더 잘할수록 결혼 생활은 만족도가 더 높아지는 것입니다. 즉 상호 간의 정서적 친밀감, 신뢰에 밑바탕을 둔 지지적 관계는 삶의 여러 부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그와 반대로 그 관계에서 유발되는 갈등과 문제는 우울증을 유발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흥미로운 사실은 남성에게서 결혼의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으로 남녀 모두 결혼 후 행복도가 더 증가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남자는 신체적 건강과 수명, 감염성 질환에의 감염 여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행복한 결혼 생활이 건강을 보호하는 기능을 하게 하며, 면역체계의 기능을 향상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남성은 결혼 생활 자체가 신체적 건강에 영향을 주는 반면에, 여성은 만족스러운 결혼생활이 수반될 때야말로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1970년대 이후에는 결혼과 행복의 관계가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합니다. 이는 기혼 여성의 행복도가 과거에 비해 점점 감소하는 반면에 독신 남성의 행복도는 증가하고 있는 연구 결과에서 나타납니다. 또한 나이가 젊은 부부일수록 과거 세대에 비해 결혼만족도는 낮고, 갈등의 수준은 높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런 현상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면서 새로운 성역할에 대한 갈등, 긴장 등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짐작하고 있습니다.
결혼 만족도에 관한 연구에서는, 매우 다양한 요인들이 상호작용하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연령에 따라 분석한 연구 결과에서는 일반적으로 결혼 초기에는 높은 만족도가 자녀를 출생하면서 서서히 저하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자녀가 청소년기일 때 만족도는 최저치를 나타내며, 그들이 독립하면서 다시 상승합니다. 다른 측면에서 볼 때, 자녀와 남편이 모두 직장생활에 전념하는 여성들의 결혼 만족도는 낮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남편이 양육과 가사를 공평히 분담하지 못하는 일이 흔해서 여성의 가사 부담이 커지기 때문으로 파악됩니다.
성격특성
부부관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는 성격특성입니다. 배우자의 바람직한 성격특성으로 신뢰성, 다정다감함, 성실성, 유머감각, 충성심, 따뜻함, 지적능력, 친절함 등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정서적 불안정성, 신경증적 성향은 배우자와의 관계에서 만족도를 저하하는 특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중 신경증적 성향은 사랑하는 능력이나 사랑받을 수 있는 능력을 제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책과 비난을 표현함으로써 상대방으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이나 애정을 잘 받을 수 없게 하기도 합니다. 또한 행복한 부부일수록 정서적 안정성, 우호성, 개방성, 성실성 등이 높게 나타나고 성격이 비슷할수록 부부생활의 만족도가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반면에 개인의 행복을 측정하는 중요한 요인인 외향성은 부부의 결혼생활 만족도와는 뚜렷한 관련성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귀인방식
귀인방식 또한 부부관계 만족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손꼽을 수 있습니다. 귀인의 의미는 상대방이 한 행동의 원인에 대한 분석, 해석을 의미하는데, 그 원인을 어디에서 찾느냐에 따라 상대방에 대한 행동과 감정이 바뀌게 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상대방이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경우, 원인을 무책임한 성격에 두느냐, 단지 우연한 실수로 보느냐에 따라서 반응이 달라지는 것에서 알 수 있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행동을 성격이나 신념과 같은 내부적 요인에서 귀인하고, 자기 행동은 우연이나 상황적 이유와 같은 외부적 요인에 귀인하는 경향을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이를 귀인 오류라고 일컫는데, 대인관계에서 오해와 갈등을 유발하는 주된 원인이 되는 것입니다. 또한 여러 학자들은 배우자에 대한 귀인이 결혼 생활 만족도와 긴밀한 연관성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만족도가 높은 부부들은 배우자의 긍정적인 행동에 대해서는 내부적, 안정적 요인이 귀인하는 반면, 부정적인 행동에 대해서는 일시적 요인이 귀인하는 영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남편의 친절한 행동에 대해서 아내는 자상한 성품 때문이라고 귀인하는 반면, 짜증스러운 행동에 대해서는 사회생활에서의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귀인하여 만족도가 증가하는 사례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부부관계가 좋지 않은 부부들은 반대의 귀인방식을 사용한다고 보면 됩니다. 이러한 귀인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성격의 낙관성으로, 낙관적인 부부일수록 결혼 생활을 더 만족하고 안정된 부부관계를 유지하게 됩니다.
의사소통
행복한 부부생활을 위해서는 상대방에 대한 긍정적인 배려를 많이 하는 것뿐만 아니라, 갈등을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혼 만족도를 저하하는 일차적인 요인인 갈등은 그 내용이나 횟수보다 그것을 다루는 의사소통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Gottman(1994,1998)은 상대방에 대한 기본적인 배려, 상대방의 욕구를 수용하고 절충하려는 노력, 행동의 수용, 존중적 경청 등이 부부의 결혼 만족도를 증가하게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갈등을 적절하게 해소하지 못하면 이혼을 유발하게 되고 그 유발 요인에는 4가지 의사소통의 특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첫째, 비판적 행동입니다. 이는 상대방의 인격과 성품에 대해 비난하거나 공격하는 것입니다. 둘째, 경멸적 행동은 상대방을 무시하고 모욕감을 주는 것입니다. 이는 모욕적인 언어뿐만 아니라 조롱과 비웃음, 공격적 농담, 혐오스러운 신체언어의 사용 등 심리적 폭력으로도 나타나게 됩니다. 셋째, 방어적 태도는 상대를 솔직하게 대하지 않으며, 자기 방어에 급급한 반응을 보이는 것을 말합니다. 넷째, 장벽 쌓기는 상대방과의 의사소통을 피하고 신체적으로 거리를 두면서 정서적으로 무관심을 나타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특성의 의사소통 방식은 부부관계를 악화하는 치명적인 요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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